떠난 지 넉 달째인데 오후 5시만 되면 몸이 먼저 반응해요. 일상에 새겨진 시간이라는 게 이렇게 무거운 줄 몰랐어요.
상담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홈트 10분으로 시작했어요. 한 달 지나니 20분이 되었고 몸이 조금씩 가벼워져요.
주변에선 이제 치우라고 하는데 도저히 안 되네요. 아직 혼잣말로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제가 이상한 건 아니죠?
카카오톡은 되는데 전화는 부담이 커요. 모르는 번호면 진동만 울려도 긴장돼요. 저만 이런 건 아니죠?
거창한 변화는 없어요. 다만 커튼 여는 일을 거르지 않기로 했어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몇 달 동안은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왔는데 요즘엔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어요. 회복은 정말 느리게 오네요.
오랜만에 집 근처 공원을 30분 걸었어요. 햇살이 이렇게 따뜻했었나 싶었어요. 작은 걸음인데도 스스로 대견합니다.
낮엔 그래도 버티는데 불 끄고 누우면 온갖 생각이 쏟아져요. 유튜브 ASMR 틀고 겨우 잠드는 편인데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특별한 이유 없이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자꾸 와요. 이게 공황인지 그냥 스트레스인지 헷갈립니다. 병원을 가봐야 할까요?
용기내서 병원을 다녀왔어요.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한 선택 같아요.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늦게나마 들어서 다행입니다.
요즘 아침이 너무 무서워요. 일어나야 하는 걸 아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견디셨나요?
떠나보낸 지 두 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부엌에서 뭔가 할 때면 뒤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잊는 게 맞는 건지 붙잡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5년을 함께했던 우리 아이가 어제 하늘나라로 갔어요.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에 마중나오는 소리가 없어서 자꾸 귀가 먹먹해져요.
몇 달 전에는 눈 뜨는 것부터 부담이었는데 요즘은 적어도 일어나서 씻을 힘은 생겼어요. 느리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나 봐요.
심장이 빨라질 때 따뜻한 컵 잡고 호흡만 맞춰도 몸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있어요. 오늘도 그렇게 넘겼습니다.
작은 일이긴 한데 해야 할 전화 하나 바로 한 게 스스로 좀 뿌듯했어요. 요즘은 이런 작은 변화가 더 크게 느껴져요.
며칠 전부터 심장이 미리 뛰어요. 시뮬레이션도 수십 번 돌려도 실전에선 머리가 하얘져요. 불안 잘 다루시는 분 계시면 팁 공유 부탁드려요.
진심으로 웃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났는데 오늘 동료가 던진 농담에 빵 터졌어요. 작은 일인데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거창한 일 한 건 없지만 출근해서 자리에 앉은 것만으로도 오늘은 이긴 거라 생각하려고요. 이런 날이 쌓이길 바라요.
첫 회기보다 조금 편해졌어요. 선생님이 "느리게 가도 돼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하루 종일 남네요.